태풍 "갈매기"가 서해안을 통해 한반도에 접근한다고 기상대에서 예보를 며칠 전부터 했지만, 어쩐 일인지 한 두차례 소나기를 전주에 뿌린 하늘은 흐리기만 할 뿐 비도 바람도 없었다. 일요일이 당직이기는 하였지만, 담양까지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라서 오래 전부터 벼루고 있었던 죽녹원 캐시를 찾아가기로 하였다. 침대에서 뒹구는 아내, 오후에는 학원을 가야하는 큰 아들을 데리고 가는 일이 쉽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쉽게 따라 나선다. 일이 잘 풀릴 징조였나보다.

 서전주를 지나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고창-담양 고속도로로 들어갔다. 담양이 가까워지니 역시나 대나무가 많이 보인다. 고속도로 가에도 톨게이트를 지나서도 곳곳에서 대나무가 많다. 어릴 때 집 뒤에도 대나무가 많아 적당히 잘라 칼 싸움도 하고, 대나무에 올라가 일부러 흔들거리면 놀았던 기억에 새로웠다.

죽녹원은 담양을 지나는 작은 천변 북쪽에 있는 아담한 대숲으로 잘 꾸며진 길들이 가벼운 산책길로는 제격이었다.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고, 작년에는 노무현 대통령도 다녀간 담양시민들로서는 자랑거리가 되는 숲인가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캐시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산 정상 부근 대나무가 드문드문 있고, 약간 훤한 공터의 한 곳에 쓰러진 나무등걸 아래 2 번의 Zip-lock봉투로 잘 보관이 되어 있었다. 캐시의 내용은 풍성하였다. 지난 번 함양 상림의 캐시역시도 묵직하고 두툼한 캐시들이 사람의 맘을 설레게 하더니 오늘도 역시 자투어 캐시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캐시를 제작을 할 때, 이렇게 내용물도 좀 풍성하게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캐싱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천변에서 먹은 국수맛도 좋았다.

시간이 많았다면 근처를 더 돌아 보았을 텐데 그러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이 좀 아쉬웠다.

Posted by 紅衣
 Groundspeak 포럼의 글을 잠시 번역해 보았습니다.
Stealth Tactics.

머글들이 많은 곳에서 머글을 피하면서 캐시를 찾는 스텔스 기술에 대해 알아 봅시다.

1. 캐시를 줍기 위해 자동차를 이용해서 가림막으로 이용한다. GPS를 핸드폰처럼 이용한다.  좌표에 접근을 할 때, 캐시 주위를 부산하게 돌아다니는 것 보다는 근처의 작은 돌을 툭툭차면서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척한다.
 한 자리에 오래 있는 것은 별로 좋지 않아요.
3. 폭탄 처리반입니다.! 소개해 주시시 바랍니다. ㅋㅋ
제가 종종 사용하던 방법이네요.
하지만, 불법이라는 것.
4. 카메라를 가져가서 동물이나 꽃을 찍는 척하면서 클로즈업한다.
사진작가처럼 행동하면 어떤 것이든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요
5. 내가 찾으려고 하는 곳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처럼 열심히 노트에다 적는 척한다.
뭔 말이래요? 월마트처럼 붐비는 곳에서는 어떻게 하라는 말이래요?
줄 자 같은 것을 들고 가 어떤 것을 재는 것 차럼 한다. 렌치로 우체통의 너트를 조이는 척하고, 렌치를 잊어버린 것 처럼 행동한다.
렌치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더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까요?
렌치는 좀 그렇죠. 죠크라 생각해야겠지요
6. 숲으로 들어갈 때나 또는 나올 때, " 해피아 어디 있니! 해피야 , 해피야 아빠다 이리 와" 또는 " 이만한 뱀을 보셨어요.  이 방향으로 가는 것 같은데....."
아이고 내 빼꼽이야 ㅋㅋ
무서워 죽겠어여
7. 누군가를 기다리는 척한다. 자전거를 가지고 간다면 펑크가 나서 때우는 척한다.
8. 오마이갓,, 내 렌즈 내 렌즈 어디 있지?
9. 제 친구가 여기에 뭐를 숨겼대요, 저 보고 찾아보래는데요. 도와 줄려고 하면 " 아닙니다. 그러면 제가 찾은 게 아니게 되요. 제가 그냥 찾을 께요"
10. 전 제 옷에다 물을 붓거나 수프등을 부어요. 대개 사람들이 피하더라구요
11. 전 제 애완견을 데리고 가요.
12
머글이 있는 곳에는 있지마라
머글이 있으나 피할 수 없다면, 그냥 스쳐 지나가라
머글이 있고 피할 수 없고  지나칠 수 없다면, 부산을 떨며 너무 찾는 다고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13. 머글이 많은 곳에 있는 나무 근처라면 나무를 연구하는 사람처럼 보이게 한다.
14. 아이들과 함께 있다면, 학교 학습체험 중에 벌레 채집한다고 이야기한다.
15. 구두끈을 맨다.
16. 오랜지 색의 옷을 입고(공공작업하는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캐싱을 한다.
17. 쓰레기 봉투를 들고 다닌다.  CITO를 한다.
18. 쌍안경을 들고 다니면서 새를 관찰하는 척한다.
19. 친구가 있다면, 캐싱을 하는 댜양한 동작을 사진으로 찍는 척한다.
20. 다 잊어버려라. 그런 것은 없다. 이렇게 하면  모든게 다 된다. 캐시가 있는 곳으로 똑바로걸어가라. 캐시를 찾아 로그 하고 다시 둔다. 네가 무었을하는지 왜 하는지 전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당당하게 행동해라.움찔거리지 말고 뒤돌아보지도 말고 조급한 듯 행동하지도 말라. 그냥 해라. 대개 사람들은 별 신경 안쓴다. 오히려 이상한동작들이  더 주의를 끌게 된다.
아주 맘에 드는 방법이네요.
21. 이 근처에서 애인랑 싸웠는데 애인이 선물로 주었던 반지를 던져 버렸어요 그걸 찾고 있는 중이에요
22. 캐시 근처에 자동차를 세울 수 있는 곳이라면, 앞 후드를 열어 두어라. 뭘 하든지 그것과 연관된 것으로 이해 할 것이다.
Posted by 紅衣
Quarry.gpx

Quarry route, from home to cache

Quarry(채석장) 캐시는 전북 군산 비행장 근처 야산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야산 북서쪽에 작은 채석장이 있는 것을 보고 이름을 짓은 듯하다. 한국의 지오캐싱 태동기에 만들어 진 것으로 한국 캐시로는 5번째 입니다. 군산 미군 비행장에 근무하는 캐셔가 만들어 놓고 간 것이 아닌가 추정이 된다. 그 동안 주로 외국인 캐셔들이 찾아본 캐시인데 전북에 살고 있는 이유로 한 번은 찾아봐야하는 유서깊은 캐시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6월 29일, 흐린 하늘에서 간간이 내리는 비 때문에 캐싱을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았지만, 소연이를 데리고 나섰다. 두 아들은 이미 나와 함께 다니기를 거절하는 사춘기. 군산으로 난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채석장을 향해 40여분 주행을 하니 목적지로 보이는 야산이 나타났다.

인근 주택가에 주차를 한 다음 야산으로 들어가는 등산로를 찾으려고 했으나, 등산로가 쉽게 보이지 않았다. 이리저리 딸과 함께 야산 주위를 둘러보다 지쳐, 주민에게 방향을 여쭤보니 등산로가 가깝에 있기는 하지만 2기의 무덤을 넘어 약간 수풀을 헤치고 가야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니 어쩔 수없이 외로워 보이는 무덤을 넘어 갔다. 여름철 잡풀이 무성해져 등산로가 10미터 앞에 있어도 잘 보이지 않았다. 무서운 생각이 들지 않은 것 아니었지만 아저씨말을 믿고 조금 더 진행을 하니 작은 등산로가 보였다.

길게 뻗은 등산로에서 한차레 좌측으로 곧바로 우측으로  꺽어 들어가 5분 정도 야산을 걸어 정상에 도달하니 작은 공터가 나타났다. 이 곳은 사유지이니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판도 보였다.

처음 GPS가 가리키는 곳은 등산로 X측 작은 벙크가 보이는 곳이었다. 나무 아래,이곳 저곳을 살펴 보았지만 보이지 않아 공터에 올라가 다시 살펴보니 이번에는 등산로의  X측을 가리킨다. 그리고 그 쪽을 다시 보니 숨길 만한 큰 소나무 하나가 있었다. 그 아래로 다가가니 비바람에 위쪽이 노출이 된 채 캐시가 숨겨져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캐시는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안쪽의 모든 내용들이 다 젖어 있는 상태였다. 로그북도 젖어 로그하기가 어려운 지경이었다. 캐시를 정비할 것을 가져가지 못해 옷으로 대충 닦고 물기를 제거하려 하였지만 여의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 가져간 것을 대충 넣고 못쓰게 된것은 버리고 캐시통을 정비한 후에 내려 왔다.

캐시를 찾으러 갈 때, 캐시의 유지 정비를 할 것도 가져가야 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낀 하루였다.

인근의 첨봉산 캐시를 찾으러 갔지만 정상 부근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캐시는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소실 된 것이 아닌가 싶다.
Posted by 紅衣

Profile for generalred

티스토리 툴바